대한민국의 반지성주의, 이대로 괜찮습니까?: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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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웹툰 중, "최강전설 강해효"라는 웹툰이 있었다. 이 웹툰의 작가가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장에 가야 했는데 부친상의 "상"이 포상을 한다는 뜻의 상인 줄 알고, 그런 상을 받았다고 연재를 쉬지 말라고 했던 댓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에 이렇게 기쁜 일이 있으셔도 연재는 꼭 해야 한다라는 대답도 덤이었다. 한국에서 영국이 섬 인지도 모르고 대학교에 다니면서까지 영국이 섬인 줄 몰랐다는 사람들도 속출하였다. 뉴스 기사에서 수간호사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있어, 여성 수간호사라고 하면 성전환을 한 간호사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수컷" 이라는 단어의 그 "수"인 줄 알고 여성 수간호사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폐와 허파가 같은 단어라는 사실을 몰라 순대를 주문할 때 "허파를 넣지 말고 폐를 주세요" 라고 한 뒤, 순대에서 허파가 나오자 분노한 사람도 있었다. 이 당시의 뉴스에서도 논란이 일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포항제철소 4고로 폭발" 이라는 단어를 "제 4고로가 폭발"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고 "사고로 폭발" 이라는 단어를 장난스럽게 적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었다. 고로란 높을 고(高)에 화로 로(爐)를 사용한 단어인 것을 대부분이 몰랐던 것이다.
 
그럼 오늘날은 어떤가? 더 나아졌을까? 안타깝게도 더욱 심해졌다. 2020년 한국의 많은 학생들은 "가제" 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몰라 동물 가재를 떠올리고 있다. EBS에 따르면 이제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한국어도 제대로 몰라서 영어 지문 해설을 읽어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지(理智)'를 영단어 "easy'로 알아듣고 "내가 쉬워보이나'라며 불만을 나타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6.25 전쟁을 "유교 전쟁", 일본 만화의 이름인 "유희왕"의 원어 발음 "유기오" 으로 알아들어 수업에 난항이 있는 것은 예사다. 책을 읽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자겸의 난"이라는 단어를 난초의 난이라고 알아 들어 이자겸이 꽃을 키웠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심지어, 한국의 바로 옆에 있는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자를 일본에서 만들었고 그것이 중국에 전해진 다음 마지막으로 한국에 전해졌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앗다많았다. 최근 일어나는 일에 따르면, 학생들이나 20대이20대인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이 된 후, 격리 시설에서 환자들에게 의사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하면 아무도 대답을 못 하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라고 하면 그제서야 대답을 한다는 자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함과 이름이 같은 뜻을 가진 단어라는 것을 격리 시설 내의 모두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맹 경향은 언론사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일부 뉴스 기사에서도 "3일"과 같은 뜻인 "사흘" 이라는 단어를 "4일"이라고 생각하여 "4흘 만에" 라는 처음 쓰이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는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세 줄 요약 부탁" 이라는 말들이 아주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지고 있고, 세 줄 요약을 적지 않으면 비매너 행위가 되어 쫓겨나기도 한다. 정확히는 이 모든 게 "세부적인 것을 알기 싫어하는" 이 맞다. 더불어 대충대충 넘기려는 성향이 강해져, 뭐든 자세하게 알지 않으려고 한다. 위에서의 "한국사 필수화"가 왜 미봉책일 뿐인 지에는 여기에 있다. 역사라는 학문은 깊게 파고 들고, 주변 국가의 상황도 같이 봐야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그래서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와 "반란은 실패했다" 등만의 사건과 결과 중심으로만 서술하고 있다. 더불어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에 나와 있으니 직접 봐라" 라고 하면, "시험에 안 나와서 안 볼건데?"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은 쓸모없는 지식이라는 풍조도 녹아있는 것이다.
 
한국의 반지성주의는 정말로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이것이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자국어 멸시 풍조가 있어 욕설을 할 때는 "순우리말"을 쓰고, 칭찬을 할 때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쓴다. 더군다나 점점 커기조커지고 있는 반중 정서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 한자어를 괄호로나마도 적지 않고, 적는다면 "왜 한자를 쓰냐"는 답변이 돌아온다. 교육구조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생각을 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외우라는 형식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이 지식들은 모두 필요가 없어지고, 모두 잊어버려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인문적 지식이 부족하면 가짜 뉴스에 시달리기 쉽고, 다른 존재에 대한 멸시와 혐오감을 더더욱 쉽게 갖는다.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감으로 더더욱 그들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더더욱 멸시하게 된다. 한국이 세계 최초의 "혐오 사회"가 된 것도 이유가 있다. 거기에, 전체 문장을 보지 못하고 한 단어에만 집중하여, 오로지 그 단어만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행위도 이곳저곳에서 일어난다. 인문학을 가르치지 않고 멸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다른 계층이나 다른 성별, 다른 민족이나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 없이 서로가 시류에 따라 헐뜯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10년도 더 지났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모르는 사이에 소문에만 휘둘려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이들의 멍청함에 질린 똑똑하고 돈 많은 한국인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반지성주의를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어설픈 교육을 뽑지만, 외국어의 남발과 일본식 한자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난독 현상이 생기는 것도 있다. 대한민국 헌법이나 여러 기관의 안내문에는 일본식 한자어를 사용하는 곳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SBS 뉴스의 노흥석 기자는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 라는 조항을 예로 들어 비판했다. 한국에서 "주류" 라는 단어는 "어떠한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향이나 유행 등의 것"을 뜻하며 "주둔하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기득권 계층이 하위 계층에게 알 수 없는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선 시대 기득권 계층도 똑같았다. 글을 왜 못 배우게 했었을까? 현대에도 같다. 사회적으로 서류나 중요한 문서 같은 것들은 전부 어려운 문어체로 되어있다. 전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이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사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