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청문회에서 유사역사 문제 부각

【2017년 6월 26일】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유사역사' 문제가 부각되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6워 13일 '동북아 특위' 국회의원들이 유사역사의 주장을 반복하며 '동북아 고대 역사 지도 사업'을 폐기하는데 일조 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도종환 후보자는 당시 '동북아 특위' 의원 중 한 명이었다. '동북아 고대 역사 지도 사업'은 역사 연구에 발판될 수 있는 역사 지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으로, 기존의 <중국역사지도집>이 가진 중국 중심 사관을 극복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도학적 요건(19개), 외교적 측면(4개), 국가 정체성(4개)이라는 이유 때문에 최종 폐기된 상태다. 특히 국가 정체성이라는 사유가 중요한데,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위치, 크기, 형태의 부적절', '지명이 한글로 표기되지 않았음', '독도가 표기 되지 않았음', '동해 명칭이 명확히 표기되지 않았음' 등이 포함되었다. 도종환 후보자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자신은 유사역사를 추종하지 않으며, 사업이 폐기됨에 따라 일부 사람이 '맺힌 것을 풀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소위 말하는 '국뽕'의 흐름은 드라마에서도 발견된다. '국뽕'이란 국가주의와 히로뽕의 합성어이다. 중원의 뿌리가 조선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연개소문>(2006.7.~2007.6.), 실크로드를 장보고가 개척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해신>(2004.~2005.), 광개토대왕을 '태왕'으로 승격시킨 <광개토대왕>(2011.~2012.) 등이 그것이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한국학)교수는 파쇼적 판타지에 기반한 유사사학의 인기 상승은 우려할 만한 징후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사사학의 대부라고 불리는 '안호상' 교수는 이상만 정권의 '제1대 문교부 장관'을 지냈고, 파시즘에 경도된 인물이다. 박노자 교수는 이런 유사사학의 인기 상승의 원인으로, 제도권 '학계'와 '대학'의 폐쇠성, 오로지 한국사에 매몰된 학풍, 서구의 역사에 자신들의 역사를 끼워 맞추는 서구중심주의, 경제적 파탄과 양극화에 따른 우경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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