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세계 최정상 이세돌 9단을 누르다

【2016년 3월 9일】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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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의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게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경기 중에서 첫번째 경기부터 패했다. 오늘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시작된 경기는 참예한 접전 끝에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면서 186수만에 불계패했다.

이번 경기는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만큼 세간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둑을 두는 것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어려운 문제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인공지능 연구에서 랜드마크적 역할을 해 왔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불리어왔다.

알파고는 무작위적인 수의 승률을 비교해서 가장 승률이 높은 수를 선택하는 몬테카틀로 트리검색 기법을 바탕으로 했다. 여기에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인공 신경망을 결합시켰다. 이러한 신경망을 이용하면 수를 놓아야 할 후보를 좁힐 수 있다. 또한 3000만 건의 기보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학습했다.

이번 경기는 알파고가 학습한 중국룰로 진행되었으며 알파고의 수는 딥마인드 개발자인 아자황 아마추어 6단이 놓았다. 알파고가 수를 놓으면 대신해서 아자황 아마추어 6단이 수를 놓는다. 이세돌 9단이 놓은 수는 마우스를 이용해서 알파고에게 전달한다. 중국 규칙에 따라 백을 선택하면 7.5집이 주어지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 알파고가 한 수를 둘 때 약 3분 정도 걸렸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수도 곰곰히 생각한 뒤에 수를 놓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이 9단이 알파고의 공격적인 수에 당황한 인상을 풍겼으나 알파고가 실수를 하면서 이세돌 9단에게 승기가 기우는 듯 했다. 오후 3시 반 경에 알파고가 수읽기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악수를 두었으나 이 수는 전환점이었다. 이 전까지만 해도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 전망이 컸으나 상황은 알파고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뜻밖의 승부수로 이세돌 9단은 당황했다. 결국 오후 4시 30분 경 186수만에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면서 불계패했다. 경기 종료 후 알파고는 제한 시간 5분 30초, 이세돌 9단은 28분 28초를 남겼다.

한국경제가 경기 전에 국내교수 10인에게 질문한 결과 언젠가는 알파고가 이기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럽 챔피언 판 후이 2단을 이기기는 했지만 인공지능이 아직 인간의 정상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공통된 이유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패하면서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인공지능이 승부수를 띄우거나 다양한 바둑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 특히 실수로 보였던 부분도 계산된 수로, 경기 전체 흐름을 파악해서 수를 놓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이번 경기 결과로 인해 바둑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20년 전 컴퓨터에게 패한 체스도 경기 상금 규모로 보면 감소하지 않았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국일보가 밝혔다.

구글 입장에서는 승리하든 패하든 잃을 것이 없는 경기였다.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을 알파고가 꺾으면서 AI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홍보하게 되었다. 세간의 관심과 달리 박영준 서울대 교수는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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