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65.8%,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냐”

【2013년 1월 16일】


대한민국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택시법’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회가 대중교통법 일부개정안을 통과하여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와대는 법안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사이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과반이 택시를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롭다.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는 오백인 닷컴과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10대 이상의 일반시민 4,117명을 대상으로 택시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5.8%(2,711명)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간주한다는 의견은 22.1%(910명)에 머물렀고, 11.9%(491명)는 ‘모르겠다’며 응답을 미루었다. 과반을 훨씬 넘는 비율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 중,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들에게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 본 결과, 가장 많은 67.6%가 ‘요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대중교통보다 훨씬 높은 요금을 내는 것으로 대중교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택시는 고급교통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탈 수 없다’는 응답이 22.2%, ‘정해진 도착시간이 없다’는 의견도 7.2%였다.

승차거부에 대한 불신도 컸는데,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0.8%)은 승차거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 이들 중 가장 큰 승차거부의 이유가 승차거부 당한 이유로는 ‘목적지가 가까워서’(48.2%)였으며, ‘교대시간 때문에’(13.3%), ‘합승을 위해’(10.8%), ‘음주를 핑계로 거부’(2.4%)가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이유를 모르겠다’(25.3%)가 2위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두잇서베이 최종기 대표는 “대중교통으로서의 사용성을 가졌음에도 높은 요금과 승차거부 같은 좋지 않은 행태를 지속적으로 겪었던 것이 ‘택시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의 원인”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싼 요금으로 인하여 서민들이 택시를 쉽게 이용하지도 못하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택시의 요금인하와 환승요금,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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