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러시아와의 핵전쟁' 언급하며 "아마겟돈" 발언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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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7일 "아마겟돈의 핵 위험은 최고 수준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7일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은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내가 꽤 잘 아는 사람"이라며, "푸틴은 전술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말할 때 농담하지 않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 때인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우리는 아마겟돈의 전망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전술(핵)무기를 손쉽게 사용해 아마겟돈으로 끝맺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의 이날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10월 8일 백악관에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거기에 세계인들이나 그 지도자들마저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면서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 세계 긴장도가 높아졌는데,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전략 태세도 이전과 같다면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각국의 반응
편집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 등 유럽 대륙 국가들의 정상들도 바이든이 경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신중함을 요구했다.
프랑스
편집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위해 체코 프라하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7일 회의가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문제들을 언급할 때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에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경고한 바이든을 비판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과 관련해 더 우려할 만한 새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수 주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푸틴의 위협에 대한 우려를 언급해왔다. 대통령이 이번에 말한 것은 그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를 발표할 때 “오늘날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핵무장 국가들 중 하나”라며, 전쟁 초기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나 우리의 핵 전략태세를 조정할 만한 어떤 이유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박한 핵무기 사용 위협이 있느냐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서는 백악관의 이런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한 것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핀란드
편집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 역시 같은 질문에 "러시아가 이 분쟁을 빠져나오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이라고 강조, 바이든의 발언을 부인하는 듯한 대답을 내놨다. 핀란드 역시 국민적으로도 반러 감정이 매우 강한 국가 중 하나이며, 그러한 국가에서마저 조 바이든의 발언을 부인하는 대답을 내놓는 것은 그만큼 바이든의 말이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편집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월 6일 "푸틴은 핵무기를 사용하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더이상 보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며 "세계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편집존 커비 백악관 전략 소통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9월 21일 "우리는 러시아의 전략 태세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감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미국의 전략 태세를) 바꿔야 한다면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상황이 진행돼온 대로 계속된다면 쿠바 미사일 이래 처음으로 우리는 핵무기 사용의 직접적인 위협에 처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러시아의 군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관리는 "경각심을 주는 정보가 있었다면 우리는 분명히 핵 전략태세를 변경했을 텐데 핵 대비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를 발표할 때 “오늘날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핵무장 국가들 중 하나”라며, 전쟁 초기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표현 사용을 놓고 미국 정부 관리들도 놀랐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해 러시아 관료들에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러시아가 어둠의 길을 간다면 어떤 종류의 결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를 포함해 러시아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볼 징후가 없다"고 9월 말의 발언과는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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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출처
편집- 현윤경. “백악관, 바이든 '아마겟돈' 발언 진화…마크롱 "신중해야" 비판(종합) (ko)”, 《연합뉴스》, 2022년 10월 8일 작성. 2022년 10월 8일 확인
- 전홍기혜. “바이든 "아마겟돈 핵위협,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최고조" (ko)”, 《프레시안》, 2022년 10월 7일 작성. 2022년 10월 8일 확인
- 조기원. “바이든 “핵전쟁 위험, 쿠바 이후 최고조…아마겟돈 올 수도” (ko)”, 《한겨레》, 2022년 10월 7일 작성. 2022년 10월 8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