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일어난 반한 운동 "CancelKorea"

【2020년 10월 3일】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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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에 반대하자는 운동인 "#CancelKorea"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사태의 시작은 틱톡 스타인 벨라 포치(Bella Poarch, 19세)가 심장이 그려진 욱일기 형상의 문신을 몸에 새긴 미디어를 업로드하였기 때문이었다.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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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찍어 자신의 계정에 공유를 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간단히 말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벨라는 2020년 9월 6일, 욱일기와 비슷한 형태의 문신을 몸에 새기고 그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공개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녀의 문신을 곱게 볼 수 없었다. 이는 욱일기가 일본의 제국주의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기 때문이며,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국이었던 한국중국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부 한국인들은 벨라에게 그녀가 몸에 새긴 문신은 일본의 제국주의를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나치하켄크로이츠와 다른 것이 없다고 하며 유래와 의미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는 필리핀 자체를 모욕하는 등의 과격한 언사를 쏟아내었다. 대체적으로, "필리핀은 노예 국가일 뿐이다", "못 배운 나라", "열등한 민족", "필리핀인들은 작고 무식하다" 등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였다.

벨라는 이러한 반응을 보고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으며, 욱일기에는 그러한 역사가 있는 지를 몰랐고 이제는 자신이 몸에 새긴 문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한국인들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고, 코로나19 범유행 때문에 문신을 지우고 싶어도 빨리 지우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지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문을 읽지도 않은 채 공격하는 한국인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ApologizeKorea"(한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CancelKorea"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게시물들이 점점 늘어나며 단순한 사과 요구에서 그치는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리핀의 틱톡 유저들 역시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고 필리핀을 모욕했던 한국인들처럼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필리핀인들이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 한 유튜버가 영어로 필리핀 사람들에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소개하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내용은 충격적이게도 필리핀의 국기를 종이에 그린 것을 찢어버리는 영상이었다. 이는 외국의 국장, 국기 모독죄에 해당될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필리핀의 반응은 매우 점잖은 편이었다. 이 영상을 반박하듯, 필리핀의 국기를 찢은 사람의 얼굴 사진을 종이에 인쇄한 것을 찢는 영상이 나타났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의 국가를 모욕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서로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없애도록 노력하며, 필리핀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이 갈등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했다. 한국에서는 "#SorryToFilipinos"(필리핀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와 같은 해시태그로 화답을 해주었다. 필리핀에서도 역시 "#SorryToKoreans"(한국인들에게 죄송합니다)와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서로에 대해 훈훈한 담화를 보냈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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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국인들이 잘못" 과 "필리핀 사람들이 잘못" 두 가지의 의견으로 나뉘며, 소수 의견으로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를 표방했던 역사를 가진 상징을 몸에 새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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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하며, 필리핀에서는 욱일기의 의미를 잘 모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위와 같이 벨라 포치에 대해 욕설을 내뱉거나 필리핀 전체를 모욕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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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한국이 사과해야 한다"가 주 의견으로 자리잡혀 있으며, 실제로 "#ApologizeKorea" 해시태그 운동이 생기기도 했다. 일부 필리핀 네티즌들은 강경한 대응을 원한다며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은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경우도 생기고 말았다.

제 3자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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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악용해 필리핀 사람들의 혐한 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한 일본의 만화 작가는 한국이 일본의 전통 상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을 부린다는 내용의 만화를 공유하였고, 이것이 외국으로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한국에서 여행하는 동안 당한 인종차별이나, 원어민 교사 일을 하던 동안 당한 비합리적인 일들, 동남아시아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같은 것들을 토로하기도 하여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에 대한 반(反)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벨라가 한 문신이 예수의 성심을 나타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장을 중심으로 빛이 뻗어나가는 형상은 예수의 성심을 표현할 때도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필리핀은 기독교 신자의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또한, 서구권의 SNS 사용자들도 이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중앙에서 선이 뻗어나가면 발작을 일으킨다"라면서 비행기의 제트 엔진이나, 꽃게의 사진, 서커스 천막의 사진 등을 올린 뒤 "한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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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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